멀다면 멀고 가깝다면 가까운 미래.
인간은 더 이상 불행하지 않다.
처음에는 VR (Virtual Reality)로 게임을 즐기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기술 발전으로 쓰는 방식의 VR에서 뇌에서 직접 접속하는 ‘시냅스 링크드’ 기술이 발달되었고 사람들은 가상현실이 아닌 진짜 현실을 가상으로 즐기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게임에 국한 되던 메타버스는 점점 사람들의 실생활에 연결 되기 시작했고 많은
사람들이 이에 중독되어 현실의 생활을 포기한 채 가상 세계에서 살기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돈을 벌지 않아 거리에 나앉는 사람, 영양실조는 기본에 심하면 사망에 이르는
사람마저 생겨났다.
이는 범국가적인 일이 였으며 복지가 좋은 나라는 가상현실에 중독되어 거리에 나앉은 중독자들에게 의식주를 제공하긴 하였으나 이는 안타깝게도 몇몇 선진국에서만 가능한 일이 었다.
그때 혜성같이 나타난 회사가 있었다.
[버추얼 라이프 (Virtual Life)]
‘가상세계에서 평생을 행복하게’라는 슬로건으로 시작한 버추얼 라이프.
초기에는 가상현실 중독자 중에서도 돈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몸을 ‘버추얼 라이프’에 맡겨둔채 정신은 평생 행복하게 사는게 사업 모델이었다.
어차피 가상현실 중독자들에게 현실의 돈은 큰 의미가 없었다.
전재산을 내놓더라도 ‘버추얼 라이프’에서 살고 싶어했다.
‘버추얼 라이프’는 이내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
그러던 어느날 버추얼 라이프는 사람들의 두뇌를 이용하여 슈퍼컴퓨터의 1000만배에 해당하는 연산을 할 수 있는 기술이 발명되었다.
‘버추얼라이프’가 이를 놓칠리가 없었다.
이내 새로운 사업모델을 구상해 내었고 그것은 바로 사람들에게 뇌의 30%를 기부받고 무료로 버추얼 라이프를 제공하는 것이다.
버추얼 라이프의 자산은 세계 1위 아니 버추얼 라이프를 제외한 모든 국가의 예산을 다 합쳐도 버추얼라이프보다 적은 수준이 었다.
그 사업모델은 성공했고 결국 세상은 버추얼 라이프에 몸을 맡긴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로 나뉘었다.
그럼 현실이다 보니 현생을 사는 사람들은 더욱 지옥일 수 밖에 없었다.
버추얼 라이프를 제외한 모든 것들은 1차산업시대 아니 그 이전으로 회기했고 버추얼 라이프의 힘은 막강했다.
곧 모든 인간 아니 인류는 버추얼 라이프에 몸을 맡기기 시작했다.
버추얼 라이프는 가짜의 삶이라며 부정하며 불행하게 살면 뭐하겠는가?
결국 전 세계 모든곳에 버추얼 라이프가 세워졌고 전 인류의 99.9%가 버추얼 라이프를 사용했다.
버추얼라이프의 전 인류의 두뇌를 활용한 ‘브레인 퀀텀 컴퓨터(BQ)’는 결국 특이점을 만들어 냈고 인간은 AI의 보살핌을 받으며 원한다면 죽지도 않은 채로 평생을 자신만의 천국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이 모습은 마치 영화 ‘매트릭스’의 거대한 인간으로 이루어진 탑 같았지만 영화와는 다르게 이 안에는 행복한 사람들이 있었다.
하지만 인간은 사회의 동물이라고 했던가 사람들은 매번 새로운 경험을 했고 행복했지만 아주 잘 만들어진 AI라도 사람은 아니란 것에 모멸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이제는 다시 현생으로 돌아갈 수 없어진 인류는 ‘BQ’에 다중 접속 월드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결국 ‘BQ’는 ‘인간의 행복 추구’라는 시스템 기본 이념에 따라 이를 수용 버추얼 라이프에 ‘MMO형식’의 월드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열광했고 수 많은 월드 개발자들은 자신만의 MMO 월드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드디어 ‘버추얼 라이프 2.0’ 시대가 도래 한것이다.
이제 더 이상 인간은 자식을 낳지 않았고 사람도 가상세계에서 만났으며 가상세계의 종류도 게임부터 드라마나 영화속 배경의 주인공, 자기 마음대로 커스터마이징한 세상까지 아무도 세어보지는 못했지만 인류의 숫자보다 많았다.
물론 그 중에서도 ‘게임’은 단연코 가장 인기 많은 세상이었고 인기있는 게임 개발자는 당연히 신급으로 추대 받았다.
그리고 그 수많은 게임 중에는 아주 잘 만들었지만 주목 받지 못한 인기 없는 게임도 많았다.
그 중에서도 매우 인기가 없어 플레이어가 단, 두명이 있는 게임도 있었다.
그 게임의 이름은 ‘아직 미정(진짜 아직 안정한거임.)’였다.
너무 현실적인 설정으로 첫번째 퀘스트 마저도 깨기 힘들다 보니 아무도 플레이를 하지 않았지만 개발자 ‘최영민’과 친구인 ‘김현수’ 만이 이 게임을 했을뿐이다.
그리고 둘은 2년 만에 드디어 오늘 마지막 보스인 ‘천상의 화이트 드래곤(대충 끝판 보스. 아직 안정함.)’을 물리치는 날이었다.
“현수야 내가 마지막 보스 패턴 다 알려줬자나… 왜 자꾸 놓쳐”
“이 미친 개발자놈아. 저걸 패턴 안다고 깨겠냐? 다른 게임에 비해 몸도 너무 무겁다고 내가 민첩이 500인데 전혀 못 따라가잖아”
“민첩 500이면 아직 반 정도잖아 999가 맥스라고ㅋㅋㅋㅋ”
“어휴 내가 진짜 친구만 아니면 이딴 망겜 이미 접었다”
“그래도 내가 알려줘서 나름 쉽게 깨놓고서 엄살은… 내가 ‘덩굴 마법’으로 잠깐 동안 발 묶을 거니깐 후방으로 잘 들어가서 크리 바로 터트려라”
“개발자라고 자기만 모든 스킬 다 쓰고… 난 맨날 생고생 시키고 알겠어”
현수는 은신 마법으로 뒤로 돌아가서 자리를 잡고 영민이를 불렀다.
“영민아 지금!”
“오케이 바로 잡는다. ‘바인 캡쳐’”
사실 ‘바인 캡쳐’는 동식물과의 교감을 주 무기로 삼는 ‘드루이드’의 아주 저급 마법이라 아무도 숙련도를 올리지 않지만 게임 개발자인 영민의 ‘바인 캡쳐’는 이미 숙련도 999의 무려 끝판왕도 잠깐 이지만 잡을 수 있는 고급 마법이 되어 있었다.
“좋아! 지금이다!”
현수는 은신을 풀고 ‘암살자’의 가장 기본 스킬이자 무조건 숙련도를 MAX로 찍어야 하는 ‘백스탭’으로 공격을 시도했다.
[Critical Damage]
눈앞에 크리티컬 데미지가 성공했음이 떳고 보스는 아주 강한 빛을 내뿜기 시작했다.
“오 드디어 끝인가?”
보스는 강한 빛과 함께 사라졌다.
[Last Stage Clear]
마지막 스테이지가 클리어 되었다는 메시지가 나타났고 보스가 사라진 자리에는 갖가지 전설템들이 뿌려졌다.
“야 영민아 너는 어차피 보스깨면 끝인데 뭔 템을 이렇게 뿌리냐?”
“무슨 소리야? 이 게임은 이제 시작이지ㅋㅋㅋ 다깨고 나면 하드코어 모드로 다시 할 수 있다고!”
“!? 뭔 하드코어야ㅋㅋㅋ 이 빡센 게임을 더 빡세게 하라고?”
“왜 이제 하드코어 모드라고 뜰텐데~”
[축하 드립니다. 이제 하드코어 모드가 오픈됩니다. 진행 하시겠습니까?]
현수는 우선 ‘아니오’를 클릭했다.
“하아… 영민아 내가 솔직히 말할께… 솔직히 나 이 게임 그렇게 엄청 재밌는거도 아닌데 너가 친구기도 하고 잘 알려주다 보니깐 내가 이 게임을 그래도 몇년 한건데…”
현수의 말에 개발자 영민이는 표정이 굳어 졌다…
“솔직히 질리기도 하고… 나 다른 월드 하고 싶어졌어~”
“왜 그래 현수야~ 이제부턴 템도 진짜 잘 나오고 너 하드코어 모드라서 스탯 증가량도 2배로 늘어나… 너 깨고 있는 동안 내가 추가 컨텐츠도 개발할꺼고…”
영민은 약간 실망한듯한 말투로 이야기를 했다.
“아… 영민아 진짜 미안한대… 이건 아닌거 같아… 혹시 다른 게임이나 월드 하고 싶은거 있으면 연락하고 난 이만 다른거 하러 가볼께…”
“잠깐 현수야 잠깐!!”
현수는 영민의 말을 뒤로 한채 다른 월드를 선택하는 선택창으로 돌아갔다.
그로부터 1년 후..
현수는 버추얼 라이프 내에서 가장 인기 있다는 ‘아직 이름안정함’ 게임에서 소드 마스터로 진급을 마쳤다.
“히유… 2년 동안 암살자만 하다가 검사하니깐 좀 힘들었네 그래도 어찌저찌 서버내에 50명만 있다는 마스터에 들어는 갔어ㅋㅋ 솔직히 ‘이름 안정한 친구가 만든 게임’에 비하면 움직임도 10배는 가볍고 어찌보면 하드 모드 인생에서 살다 오니깐 그나마 쉬웠달까?”
그 순간 갑자기 눈앞에 ‘BQ’ 경고 메시지가 떴다.
[WARNING. 경고. 사용자가 강제로 다른 월드로 이동 합니다]
‘...... 이게 무슨 소리지???’
“엥 이게 뭐야?”
“이런 메시지는 처음 보는데?”
주변 사람들도 갑자기 웅성웅성 하기 시작했다.
‘아 나만 뜨는게 아닌가 보네’
그 순간 현수의 주변에 한 두명씩 텔레포트 되기 시작했다.
‘어. 어?’
현수가 어리둥절한 사이 영민도 텔레포트 되었고 잠시 뒤에 영민은 놀랄 수 밖에 없었다.
그 이유는 현수가 전송된 곳이 바로 자신의 친구 영민이 개발한 ‘아직 이름 안정한 그게임’의 시작 마을에 와있던 것이었다.
“이게 뭐야!?”
현수가 놀라 소리침과 동시에 현수의 눈 앞에는 공지가 떴다.
[버추얼 라이프 ‘BQ’ 중학생한테 다 털렸죠?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 여러분은 평생 ‘아직 이름 안정한 그 게임’에서만 살아야 되죠?ㅋㅋㅋㅋㅋ]
현수는 황당하기도 했지만 순간 영민이가 사고를 쳤다는걸 감지할 수 있었다.
‘영민아… 너… 무슨 짓을 한거야?’
주변에도 다들 황당해 하는 거 같았다.
“이게 무슨일이야?”
“아니 무슨 소리야 이게!!”
“버추얼 라이프가 해킹 당했다고?”
“아니 누가 ‘BQ’를 해킹해? 어떻게?”
모두가 당황해 하고 있을때 개인 메시지가 왔다.
[현수야 반가워. 영민이야! 너가 혼자 하는게 심심했던거 같아서 사람들을 초대했어! 지금은 우선 10만명만 이동 시켰는데 진행상황에 맞춰서 곧 전 인류가 모두 전송 될 거야. 재밌게 즐겨 ^-^]
[아 그리고 이번에는 내가 관리를 해야 되다보니 저번 처럼 너한테 세세하게 알려주지 못하니깐 사람수에 맞춰서 맵도 늘어 났으니 예전과 동일 하지는 않을거야~ 그럼! 잘 ‘살아남아봐’~]
“‘살아남아봐’라니… 이건 또 무슨 소리야…”
그 순간 또 다시 공지가 나왔다.
[제가 말씀 안드린 부분이 있네요. 그동안 제가 만든 게임을 무시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담아. 게임 내에서 사망하시면 그대로 사망처리 됩니다! 언제까지 죽지 않는 삶을 사실거예요? 여러분~ 인간은 본디 죽는 생물입니다. 그걸 잊지 마시고 플레이 해주세요 ^-^]
“뭐? 죽는다고?”
“이게 뭐야… 누가 버추얼 라이프 관리자 소환 좀 해봐”
“어이 나도 관리자 소환이 안돼! 누구 되는 사람 없어?”
현수도 관리자 소환을 해보았지만 되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에도 계속해서 많은 사람들이 시작 마을로 전송 되어 왔다.